언택트 시대 신풍경 "과자·아이스크림부터 막걸리까지 '구독'한다"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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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선호하는 소비자 ↑
반찬·우유 넘어서 과자·술까지 정기 구독
건별 결제 필요 없어 간편…식품업계 매출도 껑충

롯데제과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철희(29)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페셜티 커피를 한 잔씩 마신다. 굳이 커피 전문점을 들르지 않아도, 매주마다 다양한 원두를 집으로 배송 받기 때문에 고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출근길에는 한달치 선결제한 직장 인근 베이커리 전문점에 들러 샌드위치를 포장한다. 주말에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홈술'을 즐긴다. 일주일에 한 번 자동 배송되는 막걸리+전 세트를 이용하기에 별다른 준비도 필요 없다.

본격적인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며 식품ㆍ외식업계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구독경제는 비용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을 제공받거나 일정기간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서비스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공유경제는 주춤한 반면 온라인 중심의 언택트 소비 증가로 구독경제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반찬이나 우유 등에 국한됐던 식품 구독 분야도 커피나 샌드위치, 주류까지 다양화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부터 버거, 샌드위치 등 간단한 먹거리까지 구독이 가능해졌다. 롯데제과는 이달 중 '월간 과자' 2차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월간 과자는 지난 6월 롯데제과가 제과업체 최초로 선보인 과자 구독경제 서비스다. 매달 새롭게 구성된 과자 꾸러미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업계 최초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나뚜루'를 개시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와 버거킹을 통해선 커피ㆍ샌드위치와 햄버거를 정기 구독할 수 있다.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홈술닷컴에서 정기구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음료ㆍ주류업계의 구독 서비스 확장도 새로운 변화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1월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을 개설했다. 대표적인 판매 제품은 '느린마을막걸리' 등 막걸리류와 '느린마을모듬전' 등 가정간편식(HMR) 형태 안주류다. 1ㆍ2ㆍ4주 단위 배송 신청이 가능하다. 데일리샷에서는 월구독료 9900원 수준에 회원사 펍이나 바에서 매일 술 한 잔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홈카페' 트렌드와 함께 프리미엄 커피 원두도 구독경제 바람을 탔다. DFD 라이프ㆍ컬처 그룹의 복합문화공간 나인블럭, 스페셜티 커피 편집숍 블랙워터포트 등에서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커피를 받아볼 수 있도록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식품 기업들의 정기구독 서비스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동원홈푸드 '더반찬&'(구 더반찬)의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2월부터 월평균 15%씩 증가 중이다. 2~7월 기준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하이프레시'에서 잇츠온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정기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 수는 월평균 올해 12%씩 증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던 지난 3월에는 이용자가 전월 대비 5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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